297차 58송이
본문
작년 캠프 이후 주를 믿는 것이 나의 자랑이라며, 십자가를 목에 걸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주의 사람으로 행동하기 불리한 이를 만날 때나 주님과 동떨어진 모습으로 움직일 것 같을 땐 슬며시 십자가를 옷 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나의 즐거움 등이 주님보다 우선 될 때도 걸리적거리는 십자가는 풀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겼습니다. 그렇게 한 번 두 번 벗어둔 십자가를 다시 목에 거는 것은 쉽지 않았고, 어느새 십자가는 제게 있어 죄책감이, 보기 싫은 제 나약함이 되었습니다. 그리곤 십자가를 목에 걸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제 죄를 멀리하겠노라 다짐했으나, 그간 지은 죄는 껄끄럽지만 모른 체하며 살았습니다. 다시 즐거운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달콤했던 성경구절들은 무미건조한 숙제 같이 여겨지고 귀찮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죄에 대한 감각도 무뎌지고, 제 삶은 어느새 주님 이전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자각하고 돌아가려했으나,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주님께 가장 뜨거웠던 곳으로, 다시 이 캠프에 기대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부끄럽게 참여 했습니다.
캠프 기간 동안 쉽게 고백하지 못했던, 나의 행동들을 주께 내어놓고 정말 진심으로 주를 알기 전으로 돌아가기 싫다, 다시 주와 동행하는 삶 살고 싶다며 죄송하다 연신 고백했습니다. 내 죄 때문에, 주께로 나아가는 것이 껄끄러웠으나, 주님께선 괜찮으니 그럼에도 나아오라 말씀하셨습니다. 또 제가 단순히 반복되는 죄를 범한 것을 넘어, 그 깊숙한 곳엔 내가 하나님을 진정 나의 주로 인정하지 않고, 경외하지 않고 있단 것도 깨닫게 하셨습니다. 진실 된 회개와 함께 나아가니, 주님께선 세상의 것들이 주는 즐거움은 모두 잊게 하셨고, 앞으로 채워질 주님의 것들을 사모하게 하셨습니다. 주님뿐 아니라 세상의 즐거움까지 함께 품으려 했던 나의 오만한 생각을 내려놓겠노라, 세상이 주는 인정을 추구하지 않겠노라는 결심했고. 이리 보잘 것 없는 자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찬양을 올려드렸습니다. ‘주님의 사랑’ 나만이 알지 않고, 꼭 전하겠습니다. 다짐하며, 몇몇 얼굴들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또한 분별된 삶이라는 주제를 마음에 주셨습니다. 이번엔 내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이 들지 않았습니다. 세상의 것과는 비교되지 않을 기쁨으로 채워주리라 확신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분별된 삶을 지키겠노라 다짐했습니다.
마태복음 12장 43~45절의 말씀입니다.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쉴 곳을 얻지 못하고 이에 이르되 내가 나온 그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청소 되고 수리되었거늘 이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
주님! 주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싫습니다. 주신 은혜 꼭 쥐고 지키며, 더욱 더 주께 가까이 나아가기 원합니다. 당장의 심적 안정으로 만족하며 방심치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하는 주의 자녀 되겠습니다. 다시 주의 말씀을 사모하고, 주님 알기에 힘쓰겠습니다. 너무도 나약한 제 마음 꼭 지켜주세요. 언제나 함께하신다는 주님! 목에 걸린 십자가가 무거워질 땐, 숨기는 것이 아니라 옷가지를 더욱 단정히 하고 마음을 굳세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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